[프로야구] 샌더스·로마이어 홈런왕 추격 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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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시즌도 홈런왕 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삼성의 '라이언 킹' 이승엽이 12일 현재 36개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로마이어 (한화.30개).샌더스 (해태.28개) 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로마이어는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평균 30홈런을 기록한 백인 우타자. '한국판 맥과이어' 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 국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불성실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그는 중반 이후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로마이어는 지난달 중순까지 홈런 10위권에 머물렀으나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후 14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승엽에게 6개차로 다가섰다.

바깥쪽 공을 밀어쳐도 우측 담장을 거뜬히 넘기는 파워를 지닌 로마이어는 장종훈.데이비스 등 강타선의 지원을 받아 홈런부문 선두를 노린다.

시즌 초반 이승엽을 뒤쫓던 흑인 좌타자 샌더스는 지난 1일 27호 홈런을 날린 뒤 이런 저런 부상으로 1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몸쪽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 펜스 상단까지 날리는 파워가 되살아나면 언제든지 홈런을 몰아칠 능력이 있다. 샌더스는 흑인 특유의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올시즌 평균 가장 긴 거리의 홈런을 치고 있다.

한편 4번타자 김한수의 부진으로 후광 효과를 상실한 이승엽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홈런 페이스에 제동이 걸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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