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용자가 아이리버가 개발한 e북 ‘스토리’로 교보문고에서 서비스하는 6만여 종에 달하는 전자책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이리버 제공]
◆콘텐트 전환 불필요=MP3 플레이어 업체인 아이리버가 선보인 e북 단말기 ‘스토리’는 현재까지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많은 데이터 포맷을 지원한다. 디지털 활자로 된 대부분의 콘텐트를 읽을 수 있다. epub은 물론 txt·ppt·doc·xls·pdf 등 각종 오피스 문서 파일도 변환 없이 바로 볼 수 있어 IT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코믹뷰어 지원으로 수십 권의 만화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스토리는 디지털 활자 콘텐트뿐만 아니라 MP3 파일을 지원해 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다. 내장스피커를 탑재해 이어폰이 없어도 된다. 최대 32GB까지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도록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수천 권의 책을 한꺼번에 소장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페이지가 넘어갈 때만 전력이 소모되는 절전형 구조로, 최대 7000쪽까지 연속해 읽을 수 있다. 가격은 34만8000원.
아이리버의 김군호 사장은 “스토리를 구매한 독자는 디지털교보문고에서 6만여 종에 달하는 전자책 콘텐트를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앞으로 아이리버 홈페이지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또 교육용 콘텐트 확보를 위해 청담어학원·두산동아 등과도 제휴했다.
◆외국에서 파는 e북=경영컨설팅 회사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억 달러였으며, 2013년까지 89억 달러로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미국 최대 온라인 도서유통업체인 아마존이 킨들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최신작인 킨들DX는 고해상도(1200×824)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실제 책 사이즈의 전자책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4GB의 내장 메모리에 35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한번에 저장할 수 있다. G센서를 탑재해 제품을 가로로 돌릴 경우 화면도 자동 전환된다. 특히 무선인터넷을 지원하기 때문에 PC에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바로 아마존에 접속해 콘텐트를 내려받을 수 있다. 단 미국에서만 사용 가능해 국내에서 쓰려면 PC에 연결해야 한다. 현재 해외 구매대행사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489달러.
소니는 최근 포켓에디션과 터치에디션 같은 e북을 선보였다. 5인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포켓에디션은 부가 기능을 모두 제외해 값을 낮췄다. 440MB의 내장 메모리로 약 300권의 책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터치에디션은 전면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포켓에디션은 199달러, 터치에디션은 299달러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