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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 대한항공, 첫 승 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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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나와 깜짝 탁구 실력을 뽐냈던 신유빈(5)양이 현정화 감독의 공을 받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3시간30분의 혈전에 석하정(대한항공)이 힘들게 마침표를 찍었다. 2007년 8월 중국에서 귀화한 석하정은 혈전을 마친 뒤 서툰 발음으로 “(조마조마해서)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연방 땀을 닦았다.

대한항공이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RA컵 탁구 슈퍼리그 2009 여자부 챔피언결정전(단체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3-2로 꺾고 짜릿한 첫 승을 따냈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삼성생명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총 3시간30분간의 경기 끝에 마지막 단식에 나선 석하정이 승리를 거두면서 힘겨운 1승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에이스 김경아가 첫 단식에서 삼성생명 박미영에게 1-3으로 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단식에서는 당예서(대한항공)가 이예람(삼성생명)을 3-1로 꺾었다. 3복식에서는 대한항공의 당예서-고소미 조가 삼성생명 조하라-문현정 조를 3-1로 이겼다. 삼성생명의 반격은 거셌다. 4단식에서 문현정이 김정현(대한항공)을 3-1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단식에서 석하정은 조하라를 상대로 2-0까지 먼저 앞서갔지만 2-2 동점을 허용했다가 힘겹게 3-2로 승리를 따냈다.

석하정은 2001년 대한항공 연습생으로 한국 땅을 밟은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까지 7년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힘든 귀화 과정을 거친 석하정과 당예서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고 있다. 석하정은 경기 직후 “매우 긴장되는 경기였지만 그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긴장감마저 즐겁다”면서 “팀워크는 우리가 한 수 위다. 내일도 이겨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우승팀 KT&G를 3-1로 제압했다.

한편 챔프전 개막전에 앞서 여자 탁구 신동으로 불리는 신유빈(5)이 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 KRA 감독과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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