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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원자재 시장 저평가 천연가스 ‘꿈틀’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화되면서 출구 전략 시기까지 논의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린 데 힘입었다. 이처럼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인플레 우려가 생기면 주목받는 자산이 있다. 바로 ‘원자재’다.
 
경기 회복 조짐에 수익 기대감 커져
실제로 19개 원자재 복합지수인 CRB지수는연초 이후 저점 대비 30%나 상승했다. 구리가 110%, 원유는 86%나 올랐다. 하지만 천연가스는 재고부담이란 악재 때문에 연초 대비 -46%나 하락했다. 저평가된 천연가스에 투자 움직임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현재 100만BTU 당 3.5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작년 7월 고점이었던 12달러 대비 71% 이상이나 떨어진 것. 경기불안으로 인한 수요감소, 대체재인 원유가격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장 큰 하락 요인은 ‘재고 부담’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저장 한계치에 근접했다. 9월 15일 기준 역사상 최고치인 3조3920억 입방피트를 기록했다. 마냥 쌓아두기 힘든 천연가스 특성상 재고증가는 가격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천연가스가 원자재 투자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주된 이유는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대부분의 원자재와는 달리 아직도 최저점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뜻. 최근 원유가격 상승은 최저점에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재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낳게 한다. 천연가스 가격을 짓누르고 있는 재고 문제가 10월 이후 계절적 수요 증가로 해소되면 이 또한 가격 상승 촉발요인이 된다. 골드만삭스는 올 겨울철 북반구 천연가스 가격이 6달러, 2010년 여름엔 7.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증권, ‘천연가스 공모펀드’ 내달 판매 계획
천연가스 투자 대상에는 최근 증권사들이 판매한 DLS 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된 DLS 나 사모펀드는 천연가스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따라서 아직은 높은 롤오버(선물과 관련한 주식매물을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달 롤오버하는 ETF의 특성상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대우증권은 대안 상품으로 10월 초 ‘천연가스 공모펀드(가칭)’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상품기획부 김희주 부장은 “천연가스는 저평가된 가격, 계절적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했다”며 “시장에 나온 ETF 투자 상품이 높은 롤오버 비용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보완하고 천연가스 가격을 최대한 추종하는 공모 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의= 대우증권 (1588-3322 / bestez.com)

<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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