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뒷심' 2연속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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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후반 로스타임 동점골, 연장 후반 역전 골든골'. 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 5연승을 치달은 부천 SK의 조직력은 무서웠지만 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의 저력은 더 무서웠다.

지난 3일 목동운동장에서 맞붙은 두 팀은 정규리그 1, 2위 답게 시종 화끈하고 수준높은 공격축구로 올시즌 최고 명승부를 연출해 목동경기 사상 최다인 2만1천3백20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내내 수원 문전을 위협하던 부천은 후반 4분 곽경근이 미드필드부터 치고들어간 후 슛, 먼저 한골을 빼내며 기세를 올렸다. 수원은 종료 직전까지 0 - 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로스타임에 얻은 신홍기의 왼쪽 프리킥을 수비수 이기형이 헤딩골로 연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경기종료 직전 쓸데없는 반칙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또다시 보여준 상황이었다. 수원은 연장 후반 6분 고종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데니스가 왼쪽을 돌파, 센터링을 날렸고 쇄도하던 박건하가 다이빙 헤딩, 짜릿한 골든골을 사냥했다.

수원은 이날 2 - 1 역전승으로 부천과 같은 승점 14 (5승1패) 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1위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천안 일화전에서도 후반 10분을 남겨놓고 두골을 몰아쳐 역전승을 거두는 등 두게임 연속 저력을 보이며 3연승, 선두진입이 시간문제임을 암시했다.

부천은 비록 6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강 수원을 상대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쳐 초반 5연승이 결코 일과성 태풍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전남은 광양 홈경기에서 대전을 맞아 최문식.김종현.세자르의 릴레이골로 3 - 0 대승을 거둬 최근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울산 현대는 홈에서 전북 현대를 맞아 상대 수비수 호제리오의 자책골로 1 - 0으로 이겨 겸연쩍은 1승을 추가했다.

정영재 기자

◇ 3일 전적

부천 1:2 수원

[득]곽경근① (후4.[조]김기남.부천) , 이기형① (후45.[조]신홍기) 박건하② (연후6.[조]데니스.이상 수원)

전남 3:0 대전

[득]최문식② (전5.[조]김종현) 김종현② (전14.[조]세자르) 세자르③ (후28.이상 전남)

울산 1:0 전북

[득]호제리오 (후25.자책골.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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