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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언론사 인사개입등 압력행사 박지원장관 퇴진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의 한쪽은 박지원 (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한나라당은 朴장관을 잇따른 물의로 경질된 김태정 (金泰政) 전 법무.손숙 전 환경부장관과 동렬에 올려 놓았다.

한마디로 "자격없는 장관의 출현을 막기 위해선 인사청문회를 통한 자질과 전문성 검증이 필요하다" 는 주장이었다.

남경필 의원이 총대를 멨다.

南의원은 7차례에 걸쳐 朴장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세 갈래로 朴장관의 '무자격' 을 꼬집었다.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최근 영화인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친 스크린 쿼터 문제였다.

南의원은 "朴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자 국회 결의사항인 스크린 쿼터제 유지를 단번에 뒤집어 버렸다" 며 "한국노총.민주노총.참여연대.경실련.민예총 등 대표적 32개 시민단체가 朴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두번째 문제가 된 것은 朴장관이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스크린 쿼터 관련 보도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의혹이었다.

南의원은 "朴장관은 지난달 24일 오후 MBC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적기여금 문제 등에 있어 MBC에 배려를 하고 있다.

스크린 쿼터 리포트가 나가면 문화관광부의 입장이 곤혹스럽게 된다' 고 압력을 행사했다" 고 폭로했다.

朴장관의 '압력행사' 로 말미암아 24일 MBC 뉴스데스크에 1분40초 분량으로 보도될 예정이었던 '집중취재' 리포트가 빠졌다는 것.

이와 관련, 南의원은 "朴장관이 언론과 방송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장관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내각제 문제와 16대 총선을 대비한 언론 장악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 이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MBC 노조에서는 朴장관의 보도삭제 요청과 모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요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南의원은 또 공직자로서의 몸가짐도 문제삼았다.

지난 6월초 한 연극공연에 참석한 朴장관이 공연관계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폭탄주 등에 만취한 채 극단 대표와 주먹이 오가는 난투극을 벌였다고 南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나 이 극단대표는 본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 폭탄주를 5~6잔 마신 것으로 기억하나, 폭력은 없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고 이를 부인했다.

朴장관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대공세' 는 청와대 공보수석 시절부터 쌓여온 朴장관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언론관련 소식지에서는 공보수석 재직 때 朴장관과 당시 공보수석실의^지방 방송사 특별대담 방송 출연 압력^YTN등 언론사에 대한 인사개입 등을 크게 보도해 왔고, 한나라당은 이를 문제삼아왔다.

朴장관에 대한 공세는 보광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언론 길들이기' 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감안됐다는 게 한나라당 한 관계자의 귀띔이다.

문화관광위 소속 한 의원은 "곧 朴장관에 대한 후속타가 터질 것이며 국회와 당차원의 공세를 병행할 것" 이라고 예고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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