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산업동향 지표] 눈부신 생산 경기회복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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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월 중 산업활동 지표는 일단 외견상으론 눈이 부실 정도다.

그래서 경제가 극심한 위축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1분기 성장률 4.6%에 이어 2분기에는 6~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터다.

그러나 지표는 지난해의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지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에는 아직 미달이다.

특히 소비와 투자가 95년 수준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

전경련의 3분기 전망도 맥을 같이 한다.

전경련 전망은 '내수회복은 자동차가 선도, 수출 전선도 자동차.반도체가 앞장서는 쌍끌이 형태' 로 요약된다.

◇ 아직도 주춤거리는 소비 = 5월 중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8.9%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95년 (1백) 기준 3월 1백6. 7, 4월 1백5. 6, 5월 1백4. 5로 4월과 5월에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가 주춤거린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 며 "그러나 4, 5월 동향만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속단할 수 없다" 고 설명했다.

◇ 설비투자 정말 살아나나 =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이 43.3%로 사상 최고치지만, 이 또한 95년을 기준 (1백) 으로 하는 설비투자 지수로는 90.3이다.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95년 수준에 못미친다는 얘기다.

설비투자가 일어나는 분야도 주로 운수를 비롯한 물류시설.컴퓨터시설 개체 등이며,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는 아직 별로 없다.

◇ 생산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 = 전경련은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주력사업은 물론,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철강.제당.국내 건설 등도 3분기엔 소폭이지만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춤거리는 국내 건설과는 달리 해외건설의 경우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연간 80억달러 수주를 기록, 지난해 대비 1백% 증가할 것으로 낙관됐다.

◇ 자동차가 내수를 이끈다 = 내수의 경우 21개 전 업종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플러스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신차종에 대한 수요급증으로 급상승 기류를 탄 자동차가 전반적인 내수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철강은 자동차.조선.전자 등 관련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30.6%의 고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 수출도 장밋빛 = 자동차의 경우 주력 수출시장인 서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이미지가 좋아져 22.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역시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1백28메가D램의 조기 양산으로 25.9%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홍병기.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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