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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레이다] "국내 주가 여전히 외국보다 낮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6월 증시는 6조8천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물량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고점인 814포인트를 무난히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여건을 살펴볼 때 주가가 860선 아래로 떨어질 요인은 없는것 같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악재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현실보다는 심리적 차원이 더 부각됐다는 느낌이다.

첫번째는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뛰었다는 것이다. 주가의 적정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많이 쓰이는 FV (기업가치 : 시가총액+순부채총액) /EBITDA (이자.세금.상각비 공제전 이익)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근 과거 최고치인 7.5배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 기업들의 FV/EBITDA는 대부분 10배를 상회하고 있어 이들 국가와 비교할때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세를 들 수 있다. 올해들어 1~4월중 2조7천54억원을 순매수하였던 외국인들이 5~6월중 4천1백6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한국물 매입규모를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된다.

5월중 한국통신 해외예탁증서 발행으로 3조원 가량이 유입됐고 삼성전자 유상청약금 5천억원이 들어온 것은 외국인들이 여전히 한국증시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

세번째로 미국 금리인상을 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 경제의 엔진격인 미국경제의 성장속도를 둔화시켜 자연 우리 대미 (對美) 수출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및 독일 경제의 회복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시장의 수출감소 부분은 일본 및 유럽에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수출은 5월이후 증가세로 반전됐고 금리도 안정세다. 5월중 수출증가율은 2.2%였으며 6월은 20일기준으로 10.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금리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 도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5일 8.53%를 기록한 이래 최근들어 8%대 초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외변수중 증시에 영향력이 큰 엔 - 달러 환율도 일본정부의 시장개입으로 1백20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상장사들의 올해 경상이익은 이전 최고 수준인 95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소위 실적장세에 대비해야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일시적인 조정국면을 실적호전 종목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백한운 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약력

▶89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 대한투자신탁 입사

▶96~98년 대투 최우수 애널리스트 선정

▶99년 펀드매니저

◇ 알림 = 증시레이더는 증시에서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돌아가며 쓰고 있습니다. 장동헌 (한국투신).장인환 (현대투신).이창훈 (삼성투신운용).유승우 (대신투신운용).박경민 (SEI에셋코리아).김영수 (중앙투신) 씨에 이어 다음주에는 구재상 미래에셋 이사가 본 난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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