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장은 살아있다] 명동의 돈흐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명동의 돈흐름을 읽어야 한국경제를 볼 수 있다' . 명동은 한국은행을 축으로 국민.서울.외환은행 본점이 밀집된 국내 최대 금융의 본산지. 여의도로 일부 역할이 넘어 갔지만 뿌리는 아직도 그대로 있어 전국은행연합회 등이 이곳에 잔류해 있다.

각 은행의 명동.퇴계로 지점이 30개, 증권회사 20개, 제2금융권 20개 등 총 70여개가 자리잡고 있다.

명동상가번영회측은 금융기관 종사자는 3만여명, 금융거래를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4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활황을 누리고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삼성증권 명동지점 한곳에서만 하루 최고 2백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 이곳의 증권사지점당 평균 1백억원대의 거래를 고려하면 하루 총 3천억원이 거래되는 셈이다.

또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의 경우 하루 입출금액이 약 8천억원에 이르는 등 은행권만 총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

이밖에 규모가 큰 동양종합금융 본점의 경우 하루 입출금이 약 2천억원으로 한불.한국.중앙 등을 포함해 제 2금융권이 약 2천5백억원대가 거래된다.

또 명동은 '큰손' 으로 불리는 사채업자들의 본거지. 사채시장의 한 관계자는 "IMF이후 관련업소가 1백여개 문을 닫았지만 2백~3백곳이 성업중" 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시중 금리가 안정되자 1백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큰손' 은 물론 1억~5억원대의 '소액전주' 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명동 사채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게 이곳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사채시장의 규모도 제2금융권과 맞먹는 2천5백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오늘의 명동을 이끌고 가는 힘의 원천이 바로 돈임은 분명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