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 '대통령 아들'후원회 부작용 줄이기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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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장남인 국민회의 김홍일 (金弘一) 의원이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후원회 행사를 갖는다.

金의원으로선 정권교체 이후 첫 후원회다.

金의원은 지난해 6월에도 후원회를 갖기 위해 초청장까지 발송했으나 IMF 사태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 아들이 후원회를 열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지난 4월 다시 추진했으나 비슷한 사유로 중도포기했다.

그러나 후원회를 갖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음성적 자금을 마련해 쓰는 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의혹이 뒤따르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후원회 개최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金의원의 '정치적 홀로서기'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金의원측은 "그동안 지인들이 후원회 계좌로 돈을 보내줬지만 다소 쪼들렸던 것이 사실" 이라며 "법이 정한 바에 따라 투명하게 정치자금을 마련해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초청장도 다른 의원들보다 훨씬 적은 3천장만 발송했고 기존 후원회원.지구당 당직자.친지 위주로 보냈다고 한다.

공직자는 초청장 발송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 아들이 어떤 처신을 해야 하는지는 아직 해답이 나오지 않은 난제인 듯하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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