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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분양전환때도 10~20% 싼값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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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집 살돈이 모자라는 서민들은 임대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 하다. 보증금과 임대료를 합쳐 일반 전세금보다 싼값으로 5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다 2년6개월만 지나면 시세보다 10~20% 싼 값에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31~33평형 규모의 중형 임대아파트도 잇따라 공급돼 그 매력이 커지고 있다.

◇ 얼마나 공급되나 = 주택공사는 올 하반기에 전국 11개 지구에서 모두 6천8백58 가구를 공급할 예정. 수도권 물량은 4천2백89가구. 특히 관심을 끌만한 곳은 수원 매탄지구와 안산 고잔지구. 4백14가구가 공급되는 수원 매탄지구는 기존 신시가지와 권선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는 신개발지역으로 주거환경.교통 등 생활여건이 괜찮은 편이다.

1천3백27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안산 고잔지구는 안산공단 배후에 2백30만평 규모로 개발되는 신도시로 다양한 공공시설이 확보돼 있어 주거환경이 좋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은 지역.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올 하반기 일반에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는 전용면적 7~10평 규모로 4개 지역에 모두 1백94가구다.

민간주택업체의 임대아파트 공급도 활발하다. 부영은 6, 7월에 전국 10곳에서 1만5천8백여 가구를 공급한다. 중소주택업체들도 하반기에 수도권에서만 20여 곳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예정.

◇ 청약 자격 =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로 수도권에서는 가구주 및 배우자를 포함해 가족 전원이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청약 우선순위는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주로서 청약저축 가입 2년이 지나면 1순위, 6개월이 지나면 2순위다.

1~2순위에서 미달되면 저축가입 6개월이 안된 3순위와 청약통장이 없는 무주택 가구주도 신청할 수 있다.

◇ 장점 = 임대아파트 계약 때 통상 임대보증금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고 1~2년 뒤 입주할 때 잔금을 납부하면 돼 초기 목돈 부담이 적다. 또 분양 전환 때 국민주택기금에서 2천만원까지 연리 7.5~9.5%로 융자를 받아 20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연간 임대료 인상률이 5%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전세금 인상 염려가 크지 않다.

이밖에 임대아파트를 공급받고도 청약통장을 이용해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고 임대 도중이라도 위약금을 물지 않고 퇴거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 유의점 = 민간 임대 아파트는 주로 중소주택업체들이 짓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도가 날 가능성은 없는 지 시공사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을 하는 게 좋다.

또 가급적이면 입지여건을 잘 따져 분양전환 후 재산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공영 택지개발지구나 대단지 주변에 들어서는 아파트라면 무난하다.

도개공 임대아파트의 경우 본인이 원할 때까지 2년마다 임대계약을 갱신하면 되는데 다른 주택을 사게 되면 임대아파트는 반납해야 하고 그 주택을 분양받을 수도 없다.

김남중.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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