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축구] 한국,크로아티아戰 '유럽해법'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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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신의 제공력, 뛰어난 체력, 순간 스피드,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패스. 19일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는 크로아티아가 코리아컵을 통해 보여준 실력이다.

수케르 등 스타들이 빠지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역시 프랑스월드컵 3위팀답다" 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유럽팀에 특히 약한 한국의 2002년 월드컵 스파링 파트너로는 훌륭한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이다.

한국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박성배 (전북 현대) 대신 발빠른 서정원 (수원 삼성) 을 스타팅으로 내보내 황선홍 (세레소 오사카).안정환 (부산 대우) 과 발을 맞출 계획이다. 1, 2차전때와 큰 변화없이 젊고 빠른 선수들로 승부를 건다.

크로아티아의 강점은 역시 큰 체격. 주전 대부분이 1m80㎝가 넘고 수비진은 특히 3명이 1m85㎝ 이상으로 제공권을 완전 장악한다.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아시아나 남미팀을 상대로 해 거친 몸싸움으로 유리한 경기를 풀어가는 한국으로선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1m88㎝의 장신 이고르 비스칸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 일선까지 전진, 발빠른 요시프 시미치와 다보르 부그리네치, 그리고 이고르 크비타노비치와 발을 맞춘다.

지난 16일 멕시코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또다른 강점은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패스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엉성하게 보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정확한 패스로 수비진을 뚫는다. 한국 수비진이 단번에 볼을 빼앗으려고 덤벼들었다가는 무수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크로아티아를 큰 점수차로 이겨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면 더욱 좋겠지만 2002년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유럽팀 대처방안을 찾아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 19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MBC - TV가 중계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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