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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살아있다] 386세대 '최고의 맛'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세계적인 햄버거 라이벌 맥도널드와 버거킹이 지금 신촌에서 격돌하고 있다. 맥도널드의 유성춘 (36)점장과 버거킹의 김대영 (34) 점장. 모두 386세대로 각사에서 최정예로 뽑힌 대표주자들이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아성을 구축한 맥도널드에 버거킹이 지난 4월17일 도전장을 낸 것.

지하철 이대역을 나서면 건물에서부터 두 업체가 서로 으르렁대며 서 있는 모습을 연상할 정도다. 양사 아르바이트생만도 각각 60여명에 달할 정도. 최근 양사 적장 (敵將) 들은 함께 밤새 술을 마시기도 했다. 주변에선 적장들간 '술의 전투' 가 벌어졌다고 했다. 일단 무승부. 둘다 쓰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양사간 '맛의 전투' 가 벌어지기도 했다. 각 점장들 직권으로 양측 아르바이트생 60명씩 각각 무료 시식권을 나눠주고 상대방의 햄버거 맛을 본후 서로 평가하게 했다. 선수들끼리의 승부는 자신들만이 아는 것이라고만 말한다.

양측은 서로 뒤질세라 음악 소리의 크기로도 싸우는 듯하다. 맥도널드가 어린이와 신세대 주부층에 편중된 것을 허점으로 파악한 버거킹은 여대생층을 파고 드는 전략을 구사해 로큰롤 매장으로 무장했다.

맥도널드도 곧 외부장식을 새단장해 재반격에 나설 채비다. 양측은 개장.폐장시간 (오전9시~밤11시30분) 까지도 상대를 의식하느라 서로 섣불리 앞당기지도 못하고 있다.

"장사는 경쟁업체끼리 치열하게 싸워 '시소게임의 룰'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물 (고객) 을 퍼올리는 것처럼 시장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 두 적장은 서로 매출로 승부를 거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약속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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