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 첫안타·첫타점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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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승리와 노히트노런, 결국은 안타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 (밀워키 브루어스)가 15일 (이하 한국시간) 또 한편의 인간승리를 연출했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 기형인 애보트는 이날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에서 1 - 1 동점이던 5회말 2사 1, 2루에서 한손으로 커브스 투수 존 리버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2루주자 션 베리가 홈을 밟아 타점까지 올렸다. 18타석 만에 뽑아낸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첫 타점이었다.

그러나 팀은 4 - 7로 패했다. 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거쳐 89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 입단한 애보트는 93년 뉴욕 양키스, 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다가 컨디션 난조로 야구를 떠났다.

그러나 지난해 마이너리그선수로 컴백, 재기의 불을 지폈고 올해 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성공했다.

9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했던 애보트의 올해 투수성적은 1승6패. 타격성적은 15타수1안타, 타율 0.067이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낸 '용기의 숫자들' 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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