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이혜천 4승째…신인왕 후보 물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웅녀는 오른손잡이였을 것 같다. " 곰이 마스코트인 두산 베어스가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릴 때마다 이같은 농담이 오갔다.

83년 신인왕을 차지한 윤석환 이후 이렇다할 왼손 투수가 없었고 '대어' 라고 기대를 모았던 왼손 투수들도 두산 유니폼만 입으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박노준 (86년.5승7패).박형열 (86년.3승5패).구동우 (87년.17승30패).이진 (89년.10승10패).이상현 (92년.1패).유택현 (94년.6패)에다 현역 김영수 (97년.2패) 까지 두산과 왼손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두산은 10여년을 이어온 왼손과의 악연을 깨는 '겁없는 왼팔' 이혜천 (20) 의 등장에 활짝 웃고 있다. 이는 지난 10일 롯데를 상대로 6 - 0 완봉승을 따냈고 14일에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국내 최고의 우완 정민태 (현대) 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여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현재 4승2패로 신인왕 후보다.

이는 지난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상고 출신이지만 연고구단 롯데는 물론 다른 구단에서도 이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호리호리한 몸매 (1m80㎝.69㎏)에 팔이 스리쿼터처럼 내려오는 비교과서적인 (?) 투구폼 탓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사정이 달랐다. "97년 4월 대통령배대회에서 이혜천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는 당시 구경백 스카우트팀장 (현 CBS해설위원) 의 말. 그 뒤 극비의 보안 아래 조용호 스카우트가 만사 제쳐놓고 이혜천을 따라붙었다.

97년말 2차지명 2순위로 두산이 이혜천을 지명하자 다른 구단은 상위순위를 보잘 것 없는 선수에게 써버렸다는 듯 모두 놀랐다. 그리고 1년6개월여가 지나 그들은 이혜천의 활약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이태일 기자

[14일 전적]

▶잠실

현 대 000 001 500│6

두 산 000 100 020│3

[승]정민태 (9승1세3패)[패] 이혜천 (4승2패)[홈] 우즈 (8회1점) 최훈재⑤ (8회1점.이상 두산)

▶광주 <연장10회>

롯 데 011 001 012…0│6

해 태 002 001 003…1│7

[승]김정수 (2승1세)[패] 강상수 (3승8세4패)[홈] 김대익⑤ (9회2점.롯데) , 김지영① (10회1점.해태)

▶청주

L G 000 201 000│3

한 화 101 101 02×│6

[승]이상목 (4승1세4패)[세] 구대성 (3승12세6패)[패] 김상태 (4승7패) [홈]김동수⑤ (4회1점) 이종열③ (4회1점.이상 LG) , 임수민⑨ (6회1점) 조경택① (8회1점.이상 한화)

▶대구

쌍방울 130 003 000│7

삼 성 422 000 00×│8

[승]노장진 (7승3패)[세] 임창용 (6승13세1패)[패] 비아노 (3승4패) [홈]김한수⑪ (1회2점) 스미스⑮ (1회2점) 김태균④ (3회2점.이상 삼성) 이민호⑤ (6회3점.쌍방울)

◇ 오늘의 프로야구 (오후 6시30분)

롯데 (주형광) - L G (손 혁) <잠실>

현대 (김수경) - 해 태 (소소경) <광주>

삼성 (김진웅) - 한 화 (송진우) <대전>

두산 (이경필) - 쌍방울 (유현승) <전주>

◇ TV중계

롯데 - LG (스포츠TV.인천방송)

삼성 - 한화 (KBS위성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