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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집단 탈옥 비상…일주일간 445명 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이 잇따라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1주일 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무려 4백45명 이상의 죄수가 교도소를 탈출했다.

지난 6일 밤 상파울루주 푸팀교도소에서는 한 수감자가 아프다며 간수를 감방 안으로 유인해 그를 덮친 뒤 간수의 열쇠로 감방문을 열고 달아났다.

교도소 문이 열리자 수감자 4백56명 가운데 3백45명이 함께 도망쳤다.

브라질 사상 최대로 꼽히는 이번 탈옥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붙잡혔으나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97년 2백명이 탈옥하고 96년에도 1백57명이 탈주하는 등 지금까지 무려 9차례나 집단 탈주사건이 발생했다.

또 12일에는 방문객으로 가장한 무장괴한들이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에 있는 교도소에 침입, 경비원을 무장해제시키고 60명의 죄수들을 탈주시켰다.

상파울루 교도소에서도 지난 주말 7명의 여자 수인들이 무장괴한의 도움을 받아 교도경비원의 무기를 탈취해 감옥을 빠져나갔으며 같은 날 타투아페의 소년원에서도 15명의 소년범이 도망쳐버렸다.

브라질 인권단체들은 이처럼 집단탈옥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배경에는 경제사정 악화로 교도소가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교도소 내에 일상화되고 있는 고문과 부패도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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