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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시작 5분전 공연취소 시민 무시한 시민회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시민회관에서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세일러문' 이 공연된다며 아이들이 할인티켓을 받아왔다.

티켓에는 선착순으로 텔레토비 인형을 준다고까지 해 다른 날보다 한시간 전에 도착했다.

벌써 50~60명 정도 줄을 서 있었다.

시작이 오후 2시인데 오후 1시50분이 돼도 입장을 시켜주지 않았다.

줄은 이미 끝이 보이지 않는데 5분 전이 되자 시민회관 직원이 나와 한마디 했다.

내용인 즉 극단측에서 공연장 사용료를 입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장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민회관측에서는 무료공연을 한다면 대관료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했으나 극단측에서 무료공연은 못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런 복잡한 사정을 한시간 넘게 땡볕에서 기다린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부모들이 항의하고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취소됐으면 줄서기 전에 공고를 써붙여주든지 담당직원이 일찍 나와 한마디라도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명순 <충남천안시신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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