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건소에 가면 체계적으로

중앙일보

입력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팔을 더 힘껏 쭉쭉 펴세요!”지난 15일 오후 1시 20분 강남구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운동처방사의 구령에 맞춰 20명의 주부들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체조를 하고 있다.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중년여성 비만관리 프로그램 ‘서프라이즈 바디 라인’의 현장이다.


몸매는 슬림하게, 마음은 활력 있게
8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일부터 3기 활동이 시작됐다. (1기는 4~6월, 2기는 6~8월에 진행. 4기는 겨울에 운영될 예정). 종합건강체력 검진 후 신체질량지수(BMI, 현재체중(㎏)÷키(m)의 제곱) 25이상인 중년 여성에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여러 차례 다이어트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칼로리가 어느 정도 소비되는지, 균형있게 영양 섭취가 되는지도 모르면서 체중을 줄이는 건 좋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죠. 신청서에 욕심껏 10kg빼고 싶다고 썼어요(웃음). 운동과 영양을 체계적으로 체크해서 지도해주니 건강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이번이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박은진(48강남구 대치동)씨의 얘기다.

이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3일, 하루에 1시간40분 동안 건강강좌와 함께 운동과 영양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한다. 일주일마다 체중을 측정하고 식사 일지를 점검한다. 세 차례에 걸쳐 체지방 측정도 하게 된다.

운동처방사 이승철 씨는 “1·2기에 비해 신청자가 너무 많아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40명을 2개조로 나눠 운영하게 됐다”며 “의사와 운동처방사, 영양사 등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기 참여자인 구선희(46강남구 대치동)씨는 프로그램을 마친 지 3개월째인 현재까지 감량된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있다. 최종 체중체크 때 5kg이 줄었는데 지금은 1kg이 더 빠진 상태다.

“작아서 입지 못했던 옷을 입을 수 있게 됐을 때 느끼는 희열, 여자들이라면 다들 아실거예요. 몸이 가벼우니까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생활도 활동적으로 변했어요. 생활습관 자체를 교정해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한 것 같아요. 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만성질환자·직장인·치매노인 등 맞춤 프로그램 운영
강남지역 구청들이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강남구 보건소는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운동 프로그램(12주)’이나 회사나 단체를 방문해서 진행하는 ‘직장인 건강 & 비만 관리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서초구보건소는 ‘1가구 1인 응급처치요원 양성교육’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 응급처치법과 심폐소생술, 기도 폐쇄 대처법 등 실습 위주의 응급처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일주일에 3번, 매번 30분 이상 운동하는 7330캠페인의 일환인 ‘우리 함께 걸어요’ 걷기 운동교실은 올바른 걷기방법(마사이족 워킹)을 통해 비만탈출에도 기여한다.

서초구보건소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올 연말까지 치매선별검진을 실시한다. 관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해당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송파구 보건소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관내 의료취약계층 및 저소득 주민 등을 위해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담당간호사가 저소득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의료 서비스와 함께 진료비나 수술비 지원 방법을 안내하기도 한다.

[사진설명]
강남구가 운영하는 '서프라이즈 바디 라인’에서는 8주동안 간단한 건강 체조에서부터 짐볼·필라테스·요가 등 까지, 운동 처방사의 지도 하에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