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시즌 초반 프로의 벽을 실감하며 부진했던 LG 투수 김상태와 두산 포수 홍성흔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시즌 신인 최고 계약금 (3억1천만원) 을 챙겼던 김은 9일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4승째를 올렸다. 최고 구속 1백51㎞의 총알 직구에다 슬라이더도 1백38㎞에 달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안타 4개만을 허용했다.
올시즌 11경기에서 3승6패로 부진했던 김은 이날 팀의 9 - 0 승리를 이끌며 6.18로 저조했던 방어율도 5.64로 끌어내렸다.
포수왕국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홍성흔은 신인왕을 넘어 국내 프로야구 인기를 되찾아올 대형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홍이 선발출장한 26경기에서 두산은 19승6패1무를 기록, 승률이 76%에 이르러 홍은 팀의 복덩이인 셈이다.
9일 현재 타율 0.294에 타점 27점. 병살타는 2개밖에 없고 찬스에 강해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홍은 또 홈런 4개, 도루 3개로 박경완 (현대).김동수 (LG) 등 베테랑 포수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희대 시절부터 프로야구 강타자들의 스윙 폼을 연구해 왔다는 홍은 2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타자들의 기록을 챙기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홍은 1m80㎝.90㎏의 훤칠한 체구에 영화배우를 연상시키는 남성다운 용모를 갖춰 프로야구의 또다른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 요즘은 팀 선배 강병규의 권유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한껏 멋을 부리며 여성팬들을 '유혹' 하고 있다.
김종길 기자, 마산 =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