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의 아카데미상' 으로 불리는 올해 토니상 시상식은 아서 밀러를 위한 무대였다.
브로드웨이 데뷔 50주년을 맞은 아서 밀러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 이 6일 오후 8시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거슈윈 시어터에서 열린 제53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극부문 최고 리바이벌상과 감독상 (로버트 팔스). 남우주연상 (브라이언 데니). 여우조연상 (엘리자베스 프란츠)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아서 밀러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됐던 리바이벌상 부문에서 '세일즈맨의 죽음' 이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유진 오닐의 노벨상 수상작 '아이스맨 컴스' 를 제치고 50년 만에 다시 토니상을 거머쥐자 현장을 지켜보던 밀러는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었다.
한편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 를 전원 남자로 만들어 런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매튜 분의 '백조의 호수' 는 뮤지컬 부문 감독상.안무상.의상상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로 잘 알려진 앨프레드 우리의 '퍼레이드' 는 뮤지컬 부문 최고 희곡상과 음악상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 을 수상해 '백조의 호수' 와 함께 올해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로 공인받았다.
이밖에 최고 연극상은 재즈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은 워런 라이트의 '사이드맨' , 최고 뮤지컬상은 전설적인 쇼맨 밥 포스의 춤 '포스!' 가 각각 차지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로 아카데미 조연상을 차지했던 주디 덴치는 '에이미스 뷰' 로 연극부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쥐어 한해에 영화와 연극의 최고 권위상을 휩쓰는 영광을 차지했다.
또 뮤지컬 부문 남우 주연상은 '리틀 미' 의 마틴 쇼트, 여우 주연상은 '애니 겟 유어 건' 의 버나데트 피터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