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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유상증자 대기중…악재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달에 7조원대로 예정된 유상증자 물량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는 유상증자 물량이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보는 쪽이 증자가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쪽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대우.현대.LG.대신.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와 한국.대한투신을 상대로 '유상증자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LG증권.한국투신을 제외한 다른 증권.투신사들은 ▶대규모 증자가 이미 알려진 재료인데다 ▶주식형 펀드 등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증자물량 폭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투신 김명달 주식투자부장은 "7조원대 증자물량 가운데 대주주와 외국인 부분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4조원 수준" 이라며 "이 정도 물량 부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최용구 조사부장도 "과거의 예를 봐도 증자물량이 시장의 방향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고 설명했다.

반면 LG증권.한국투신은 증자물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빅5'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국전력.한국통신.포항제철.SK텔레콤 등이 모두 유상증자 물량 부담이 없는 종목이란 점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LG증권 황호영 투자전략팀장은 "빅5가 아닌 종목들은 유상증자 신주 물량이 7월에 상장되기 앞서 이달 중순부터 물량 부담을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黃팀장은 "그러나 빅5의 시가 총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신 나인수 주식운용부장도 "증자물량에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주가지수가 73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며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나오는 7월부터는 주가가 다시 회복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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