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3인조그룹 See u '러브스토리' 인기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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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0대들이 '오빠' 에만 열광하는 시대는 오래전에 갔다. 지난해부터 가요계는 여성그룹들의 파워가 막강해졌다.

현재 각종 차트 1위를 휩쓸고있는 핑클은 듣는 이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연약하고 저릿저릿한 댄스발라드로 여성그룹의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러브 스토리' 란 곡으로 한창 방송을 타고있는 신인 소녀3인조 See u도 마이크에서 한참 떨어져 부른 듯 약하고 앙징맞은 댄스발라드로 출사표를 던진 그룹.

See u는 특히 들국화.김현식.이소라 등 록.발라드.퓨전재즈에서 스타를 쏟아낸 동아기획이 처음으로 낸 댄스그룹이란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80년대엔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선봉이었고 90년대에도 댄스와 구별되는 본격음악만 고수했던 이 레이블이 2백82번째 음반에서 드디어 댄스를 선택한 것. 음반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댄스음악의 세를 읽게 한다.

동아기획측은 "그러나 레이블의 기존 색깔이 있는 만큼 다른 댄스그룹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만들었다" 고 자존심의 일단을 내비친다. See u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초등학생 시절부터 듣고 자란 18~19세의 힙합1세대 소녀 셋으로 구성됐다.

리더 지니는 고음처리와 비브라토 창법이 뛰어나 자연스레 그룹의 우두머리가 됐고 소녀 냄새가 가시지 않은 순진한 창법의 지혜와 M - net 가요제 톱을 차지한 실력파 수진이 보조를 맞춘다.

클래시컬 발라드 명수 김형석이 프로듀싱을 맡고 방시혁.조규만.홍지봉 등 인기 작곡가들이 참여했으며 세션 역시 넥스트 김세황 (기타) , 강수호 (드럼) 등 일급이 포진해 댄스그룹으로선 완성도가 두꺼운 편이다.

타이틀곡 '러브 스토리' 는 힙합리듬을 바탕으로 한 달콤한 팝댄스. 그밖에 하와이안 리듬의 '친구에서 연인으로' , 리듬 앤드 블루스 넘버 '마주보기' 등 감미로운 발라드와 댄스곡이 균형있게 실렸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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