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C통신 음악파일 저작권단체 삭제요구에 네티즌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음악출판사연합이 PC통신에 올라 있는 RA.RM 등 모든 형식의 음악파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해 네티즌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국내 음반기획사의 90% 가량이 저작인접권을 위임한 두 단체는 지난 4월 유니텔.하이텔 등 4개 PC통신사에 공문을 보내 공개자료실 등에서 두 단체가 저작인접권을 가진 모든 포맷의 음원파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RA.RM 등 리얼오디오 파일은 최근 오디오 혁명의 주역으로 급부상한 MP3파일과 함께 PC통신과 인터넷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음악파일 형식. 그동안 리얼오디오 파일은 이미 유료화로 돌아선 MP3파일과 달리 무료로 전송받아 들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CD 음질 수준인 MP3의 유료화는 납득할 수 있지만 음질이 떨어지는 RA파일까지 삭제하라는 것은 무리" 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이텔 등에는 두 단체의 요구를 비난하는 토론방이 개설돼 "RA파일까지 유료화하려는 얄팍한 상술" 이라거나 "불매운동 등 집단 행동에 나서야 한다" 는 글이 수백건씩 올라있다.

4개 PC통신업체들도 공동대응 방침을 세우고 지난달 "저작인접권을 양도받은 사실을 확인해 줄 것과 현재 유통되는 파일 중 두 단체가 저작인접권을 가진 모든 곡의 명단을 일일이 통보해 달라" 는 대응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