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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장희, LA폐차장 체험-KBS '체험 삶의 현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94년 10월 출발 당시부터 KBS2 '체험 삶의 현장' 의 문지기를 맡고 있는 가수 조영남 (55) 씨. 그가 고교 시절부터 동생처럼 지내던 70년대 명가수 이장희 (53) 씨와 함께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폐차장에서 일할 예정이라 화제다. 남들이 벌어온 돈을 '받기만' 했던 진행자 조씨가 출연자로 나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장희씨는 20여년 전에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가 현재 LA 라디오 코리아 사장으로 있는 입지전적 인물. '그건 너' '한잔의 술' '불꺼진 창'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하고 노래도 부른 왕년의 '카수' 다.

특히 중학교 시절 사촌형 친구였던 조씨에게 영향을 받아 가수로 입문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번에 그들이 함께 폐차장으로 가게 된 계기는 조씨의 LA 그림전시전. 이씨가 주선해 18일부터 2주 동안 LA에서 조씨 전시회가 열리고, 동시에 조씨가 이씨에게' 체험…' 의 공동출연을 제안했다.

"그림 판매 수익금 일부와 전시회장 모금함을 통해 모은 돈을 이웃들을 위해 쓰려고 합니다. 역대 출연자들이 평균 3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지만 우리는 1백만원을 거둘 수 있겠지요. 한국과 미국의 일당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도 되고요. " 조씨의 '앙증맞은' 의욕이 밉살스럽지 않다.

김명우 PD는 "단순한 노동체험을 넘어 미국인의 절약정신도 보여주겠다" 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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