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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용량 부족 코스닥 매매지연…투자자 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장외시장인 코스닥시장의 매매체결이 늦어져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 연속 하루 9만건이 넘는 거래가 폭주하면서 전산시스템의 정상적인 처리용량인 하루 4만건을 두배 이상 넘어섰기 때문이다.

장 마감시간도 늦어져 오후 3시면 끝나야 할 거래가 오후 6시가 넘어도 끝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서울방송 한 종목에 대한 주문이 3만5천건이나 몰리면서 오후 8시50분에야 거래가 종료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서울방송이 등록 이후 10일 연속 상한가까지 오르고, 인터넷 관련주들도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또 코스닥등록을 앞둔 기업이 주식공모를 할 때 코스닥 주식을 산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도 주문 폭주에 기여했다. 다음주 동국산업.신세계건설 등 4개사가 주식공모를 할 예정이어서 이들 종목의 주식을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이번주에 대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은 거래가 지연되는 것 외에 자기가 사거나 팔려는 종목의 가격이 얼마인지, 얼마나 거래됐는지 몰라 불편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의 송기균 기획팀장은 "오는 7일 최대 16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이 가동되면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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