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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 교수 아시아 '두뇌타운' 고양에 세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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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외교관 출신 교수가 20년 집념 끝에 동아시아 우수 인재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설립 꿈을 이뤄 27일 기공식을 갖는다.

주인공은 고려대 법대 학장이자 국제법률경영연구원 이사장인 유병화 (柳炳華.54) 교수. 당초 신부가 되려던 柳학장은 군 복무후 늦깎이로 68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 73년 외무고시에 수석합격해 80년 8월까지 외교관 생활을 하다 고려대 법대 교수가 됐다.

柳학장은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약소국의 설움을 많이 당해 인재양성으로 눈길을 돌렸다" 며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국제적 발전을 위해선 우리 혼자 힘보다는 동아시아의 화합.발전이 더 효과적이란 생각을 했다" 고 말했다.

각국 인재들이 함께 공부하며 교류하고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작업으로 87년 재단법인 국제법률경영연구원을 설립, 국제법.국제경영 연구와 서비스 사업을 벌여온 柳학장은 96년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설립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해 개인재산.연구원 수익금 등 30억원을 투자, 경기도고양시내유동의 준농림지 4만평을 매입했다.

柳학장은 대학원 신축자금 확보를 위해 부지 4만평중 학교부지 1만8천평을 제외한 2만2천평에 50, 60평형 빌라 60~80가구를 분양하는 '캠퍼스 타운' 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97년말 터진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로 지난해 말에는 공사대금 등 10억원이 부족, 속을 태웠으나 어학학습기 제조업체 ㈜대양E&C 측의 지원금 3억원과 국제법률경영연구원 회원 3백여명의 도움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10월 설립인가를 받아 2001년 개교하는 이 대학원 교육과정은 국내 2년.미국 2년을 합쳐 4년. 미국변호사 자격 취득을 위한 미국 교육은 내년 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대학원을 설립해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국내 교육기간중 중국 법정 (法政) 대학과 일본내 대학 (미정)에서 각각 3개월씩 연수도 받는다.

학생은 한국 (15명). 중국 (15명). 일본 (5명). 동남아 (15명)에서 50명을 선발할 계획. 한국학생의 기숙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경비는 모두 무료다.

10명의 전임교수진은 모두 외국교수를 초빙하고 서울대.고려대 등 국내 유명 법대 교수와 변호사.회계사들도 강의를 맡게 된다.

柳학장은 "연간 운영비 10억~15억원은 기업 대상 연수 등 사업으로 충당할 것" 이라며 "졸업생들이 동아시아 평화와 한국의 대외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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