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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트리트 보이스 새앨범 '밀레니엄' 인기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미국음반협회는 지난 3월16일 1천만장 넘게 팔린 팝음반에 '다이어몬드 어워드' 시상식을 열었다.

팝역사상 이 다이어몬드 칭호를 받은 음반은 62장뿐이다. (한국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음반이 2백만장으로 최고기록이다) 마이클 잭슨.데프 레퍼드.다이어 스트레이츠 등의 빅스타들이 상을 받는 이 자리엔 평균연령 23세의 5인조 댄스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 도 끼어있었다.

97년 발매돼 87주간 차트에 머문 이들의 데뷔음반은 전세계에서 물경 2천7백만장이나 팔렸다.

이들이 최근 새음반 '밀레니엄' 을 내고 대대적인 인기몰이에 나섰다. '국산' 댄스그룹들이 주름잡는 국내에서도 백스트리트 보이스만큼은 음반이 10만장 넘게 팔리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연 새음반에 대한 관심도 높다.

팝과 리듬 앤드 블루스가 섞인 크로스오버적 노래들을 부르는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빠른 템포에 강력한 화음, 똑똑 떨어지는 리듬감각이 발군이다.

그러면서 편안한 발라드 솜씨도 수준급이라 국내 팬들 입맛에 잘맞는 듯하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발라드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 는 국내에서 각광받은 대표적인 곡.

새 음반 타이틀곡 '아이 원트 잇 댓 웨이' 도 두 멤버 (브라이언.닉)가 교대로 노래하며 풍부한 화음을 빚어내는 발라드다. 13곡이 실린 음반에는 이같은 발라드와 패기넘치는 빠른 템포 댄스곡이 반반이다.

발라드중엔 애절한 단조풍 노래' 쇼 미 더 미닝 오브 비잉 론리' 가 돋보인다.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왬, 아하, 뉴 키즈 온 더 블록, 스파이스 걸스로 이어지는 10대 스타그룹의 최신판이다. 이들은 제2의 '뉴 키즈 온더 블록' 창출을 꿈꾸던 프로모터 루 펄만의 치밀한 작전아래 탄생했다.

펄만은 95년 보이즈 투 멘의 히트곡들을 아카펠라로 멋지게 부르는 플로리다 올란도의 소년 5명을 픽업한 뒤 미국보다 10대 그룹 인기가 높은 영국에서 데뷔시켰고 유럽.아시아에서 교대로 음반을 내며 입지를 다졌다.

97년 미국을 공략할 시점엔 이미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수십만장씩 음반이 팔리는 스타가 돼있었다.

음악적인 면에선 이들은 평단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진 못한다. "따끈한 우유같은 목소리로, 듣는 즐거움에 촛점을 맞추는 B학점짜리 음악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또 "당신은 나의 정열/내가 꿈꿔오던 그 사람/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같은 가사도 10대의 러브송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팝컬럼니스트 송기철씨는 "이들의 노래엔 대중들이 팝에서 듣고싶은 모든 기호가 집약돼 있다. 팝음악의 요건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뛰어난 그룹" 이라 말한다.

엄청난 음반판매고 덕에 뭉칫돈을 벌여들였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멤버들은 데뷔이래 4년동안 실제로 번 돈은 30만달러 (3억6천만원)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매니저 펄만이 자신들의 음반.공연수입 1천만 달러를 빼돌렸다며 고소해 놓은 상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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