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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돈줄 외국서도 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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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정부와 외국 자금이 공동으로 참여,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규모 벤처투자조합 (가칭 코리아벤처펀드) 의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기청은 23일 중소기업 창업.진흥기금에서 50%를 출연하고 외국인 투자회사가 나머지를 투자하는 총 1천억원 규모의 코리아벤처펀드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기청을 이를 위해 ^24일 외국인 투자회사 9곳에 출자 제안서를 보내고 내달초 의향서를 접수한 후 ^7월중 선정위원회를 통해 펀드매니저 선정과 계약을 맺은 뒤^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9곳은 중기청이 의사를 타진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곳들이라고 중기청은 덧붙였다.

이 펀드는 중소.벤처 기업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의 직접투자와 함께 창업투자조합 등 민간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자금출자 및 민간투자조합 보유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의 간접투자를 병행해 운용될 예정이다.

운영은 외국인 투자회사가 추천하는 전문 펀드매니저가 맡게 되며, 자금 운영 기간은 7년 (4년간 투자후 3년간 투자자금 회수).

중기청 관계자는 "이 펀드가 설립되면 97년이후 단절된 외국인들의 국내 벤처투자가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면서 "외국인 펀드매니저를 통해 선진 벤처투자기법이 국내 업계에 전수되는 등 국내 관련 업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96년 말까지 외국인의 국내투자조합 참여실적은 3천2백72억원으로 민간 벤처투자조합의 투자액 (9천3백3억원) 의 37.5%에 달했으나 97년이후 거의 중단된 상태다.

한편 외국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펀드의 설립이 활발해, 이스라엘 요즈마펀드.싱가폴 기술개발펀드.미국 중소기업투자회사 프로그램등이 대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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