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호재단, 특수학교서 마당극공연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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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일 오전 11시 서울노원구하계동 동천학교 운동장. 정신지체장애로 이 학교에서 7년째 특수교육을 받아 온 영호 (14.가명) 는 개교 기념식이 끝난 뒤 놀이마당에서 신명나게 펼쳐진 마당극 공연에 눈길을 뗄 줄 몰랐다.

그는 사물놀이 가락에 친구들과 연신 손뼉을 쳐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장구 가락에 맞춰 친구들과 어깨를 들썩이며 춤도 췄다.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鄭德容) 이 평소 공연장 등을 자주 찾을 수 없는 정신지체.청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꿈과 희망의 공연' 이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것. 공연을 위해 극단 '서울두레 민들레' 단원 4명이 마당극 '짱아, 짱아, 베짱아' 를 준비했으며 '한국의 집' 예술단원 21명도 시나위합주.사물놀이.북춤.부채춤 등 전통가락의 진수를 아이들에게 선보였다.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방문할 때면 해당학교 선생님들이 수화로 공연내용을 설명해 주며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동천학교 조광무 (趙廣珷) 교장은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직접적으로 문화체험을 할 기회가 드문 아이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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