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만성 불면증에 시달려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문> 지난해 8월 회사입사 직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처음엔 입사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어 이따금 잠오는 약을 먹었는데 계속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신경을 안정시킨다는 약을 먹어도 효과는 그때 뿐입니다. 늘 피곤한 상태라 회사 근무하는 게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30세 미혼남).

<답>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불면증환자가 늘었어요.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수시로 깨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날이 1주일에 세 번이 넘지요? 그러면 만성불면증이랍니다.

잘 때는 긴장이 풀리는데 만성불면증 환자는 잠을 제대로 못 자 늘 긴장상태에서 사는 거예요. 당연히 매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평도 많아집니다.

수면제는 단기간 적절히 복용해야지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치료의 걸림돌이 됩니다. 실제로 수면제를 장기복용하면 수면뇌파검사에서 깊이 잠들 때 나오는 델타 (δ) 파 대신 약간 졸릴 때 나타나는 알파 (α) 파가 나와요. 잠을 자도 '자는 둥 마는 둥' 한 상태가 되는 거죠.

우선 수면습관부터 교정하세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하며 낮잠은 금물이에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 (커피.콜라.홍차.코코아 등) 는 오후 시간엔 삼가고 자기 전엔 금주.금연하세요. 숙면을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 잠들기 전에 따뜻한 목욕과 우유 한잔이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인 것 같으니 단전호흡으로 긴장을 풀어보도록 하세요. 이런 방법으로 차도가 있지 않으면 정신과의사에게 약물치료.정신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