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여론조사 지지율 놓고 여야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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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3 재선거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여야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각 당은 특히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앞선 것으로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17일자 1, 4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각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 여권 =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 한 곳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인천 계양 - 강화갑의 송영길 (宋永吉) 후보가 8.2%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 선거공보가 유권자들에게 도착하는 이번 주말께에는 지지율이 역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승부의 관건인 토박이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한편 66.3%에 달하는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핵심 전략.

자민련은 서울 송파갑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1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두 여당 자체 조사로는 최소 2.7%에서 최대 10%포인트 차이" "야당 총재라는 브랜드 덕" 이라고 의미를 격하. 투표율 40% (6만여표)에 김희완 (金熙完) 전 서울시부시장의 고정표라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당대당 대결을 최소화하고 '10년 정성의 송파사람' 대 '종로사람' 의 구도로 몰아간다는 전략. 주부층에는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주자" 는 동정론으로 파고들겠다는 자세다.

◇ 한나라당 = 야당은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신경식 (辛卿植) 사무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우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도가 일부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며 "우리당 후보 지지도가 낮은 지역에 더 많은 힘을 집중시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낼 것" 이라고 말했다.

辛총장은 또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과 실업문제 등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최대한 홍보하는 데 주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원창 (李元昌) 총재 언론담당특보도 "여권의 연합공천 위력을 감안하면 여론조사에서의 우위에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면서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야당에 불리하므로 투표율 높이기에 힘을 기울일 것" 이라고 밝혔다.

이하경.최훈.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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