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봉사단 코소보 난민촌서 진료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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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케스 = 김춘식.최준호 기자] 유고연방과 맞닿은 국경도시 알바니아 쿠케스 난민 수용소. 인종청소를 당해 고향에서 쫓겨난 코소보 난민들에게 한국자원봉사단의 사랑의 손길이 닿았다.

중앙일보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과 공동 주관하고 대한항공이 후원한 코소보 난민돕기 1차 파견단 '글로벌케어 의료봉사단 (단장 朴埈範.36)' 이 11일밤 (현지시간) 쿠케스 현지에 도착, 시청앞 광장부근 호수가에 진료소를 개설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난민 치료활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글로벌케어 의료봉사단을 찾은 난민은 2백여명. 진료소가 본격 개설된 15일 하루 동안에만 80여명의 환자들이 몰려와 진료를 받았다.

봉사단은 환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점심까지 거르면서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루 12시간 동안 환자 치료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지역엔 1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현재 극심한 일교차 탓에 감기와 탈수현상.설사.홍역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더워지고,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숙박시설이 모자라 노숙까지 하는 탓이다.

14일 1호 환자로 진료소를 찾은 코소보 난민 메헤레메 (70) 할머니는 다리 관절염과 발목 골절상 치료를 받은 뒤 "이번 전쟁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한국에서 이 먼 데까지 의사를 보내 치료를 해주니 고마움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울먹였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 지역에서 앞으로 한달 동안 진료활동을 하며, 20일께 2차 파견단이 도착하면 임무를 교대하게 된다.

2차 파견단은 이후부터 또 한달 동안 진료활동을 이어받을 계획이다.

◇ 1차 의료봉사단 명단 = ▶박준범 (의사.전 광주 동서외과 원장) ▶이영희 (李英姬.41.의사. 용인정신병원 가정의학과 진료과장) ▶박미경 (朴美京. 32.약사) ▶김영달 (金永達. 33 .임상병리사) ▶ 안숙아 (安淑兒. 37. 간호사) ▶강순정 (姜順貞. 29. 간호사) ▶김희정 (金希貞.29.간호사) ▶박용준 (朴容準. 44. 글로벌케어 실행위대표.광명내과원장) ▶ 양용희 (梁龍熙. 44 .글로벌케어 사무총장)

◇ 코소보 난민돕기 성금계좌 = 국민은행 815 - 01 - 0029 - 814, 한빛은행 131 - 05 - 008845 (예금주 : 중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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