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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스타 이형택 지도자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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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춘천 송암테니스장에서 포즈를 취한 테니스 아카데미 이형택 원장. [강원도 제공]

한국 테니스계의 간판 이형택 선수(34)가 춘천에서 지도자로 나섰다.

이 선수는 강원도와 춘천시의 지원으로 송암테니스장에 ‘테니스 아카데미’를 개설, 12일 문을 열었다. 이 선수는 “송암테니스장 시설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아름다운 경관, 맑은 공기 등 운동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수강생을 모으는데 서울이 편하겠지만 엘리트 선수를 지도하는데 이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그는 “선수시절과 달리 지도자로서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아카데미의 운영 방침에 대해 “1~2년에 성적을 내기보다는 5~10년 후 그랜드슬램 등에서 외국선수와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이 테니스를 잘 치지만 체력의 한계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테니스 하면 체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테니스 아카데미는 4명의 테니스 코치 이외에 2명의 전문 트레이너를 두고 하루 두 차례 체력훈련과 웨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보교류 등 외국 선수와 의사소통이 필수여서 영어 강사도 배치했다.

7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10년 넘게 보유했던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반납한 그는 춘천에서 열리는 벼룩시장배 대회를 끝으로 10월 말이나 11 월 초 은퇴할 예정이다. 이 선수는 “투어대회 우승 등 최고 세계 36위까지 올랐던 자신의 기록을 깨는 후배를 길러내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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