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2선발 브라운-박찬호 '엇박자' 다저스 속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LA 다저스가 에이스 케빈 브라운과 제2선발 박찬호의 '연승 행진곡' 을 고대하고 있다.

14일 현재 브라운과 박찬호는 똑같이 일곱차례 선발 등판,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각각 18승과 15승을 거둔 둘은 올해 다저스 선발의 선봉에 서서 연승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브라운이 잘 던지면 박찬호가 부진하고 브라운이 맞고나면 이튿날 박찬호가 호투하는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브라운은 지난달 6일 (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에서 5와3분의 2이닝 동안 홈런3발을 얻어 맞고 5실점, 실망을 안겼다. 이튿날 박찬호는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같은달 11일 브라운이 첫승을 따내자 13일 박찬호가 패전투수가 됐고, 17일 브라운이 패전투수가 되자 18일에는 박찬호가 시즌 첫승을 올렸다. 다음 등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운이 잘 던지고 승리투수가 못된데 반해 박은 최악의 성적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둘이 연승을 기록한 것은 4월 28일과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뿐이었다. 5월 들어서도 3일 브라운은 패전투수가 되었으나 4일 박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9일 브라운이 승리를 챙기자 이튿날 박은 홈런 3발을 맞고 4실점, 승리를 놓쳤다. 다저스는 똑같은 정통파 투수인 둘의 투구위력을 높이기 위해 한때 박의 '제3선발론' 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데이비 존슨 감독은 아직 박의 선발순위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 브라운과 박찬호가 15,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원투 펀치를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은 16일 오전 9시10분 4승 도전에 나선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