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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태풍피해 현황 종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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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제15호 태풍 '메기'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간 부산항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제15호 태풍 '메기'가 중남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가옥이 파괴되고 도로가 유실되는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아직 집계중이라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수 없으나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역별 피해는 다음과 같다.

◇경북.대구=시속 60km대의 태풍이 폭우를 동반 낙동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19일 오전 4시30분을 기해 낙동강 중류인 상주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경북 상주시 낙동 지점의 낙동강 수위는 경계수위인 7.5m를 넘어 7.52m를 기록했다.그러나 이 지점의 위험수위인 9m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당장 범람 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비슷한 시간 낙동강 왜관지점과 고령지점의 수위는 각각 4.56m와 6.25m로 해당 지점의 경계수위인 7m와 13m를 많이 남겨 두고 있다. '메기'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경북지역에 내린 평균 강우량은 176㎜를 기록한 가운데 군위.의성을 비롯한 경북 중서부지역의 농경지 침수, 공공시설물 파손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경북 군위군 효령면에 최고 348mm의 비가 내리는 등 경북 북부와 남서 내륙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농경지와 주택 침수 등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경북 군위군 효령면에 최고 348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칠곡군 가산면 306.5mm, 성주군 가천면 306mm, 구미시 장천면 295mm, 김천시 대덕 277mm 등 도내 평균 176.1mm의 강우량을 보였다.

또 대구에도 지금까지 188.8mm의 비가 내렸으며 안동지역도 235.5mm의 강우량을 나타냈다.

비로 인한 피해도 잇따라 19일 오전 1시 30분께 대구시 북구 팔거천이 범람, 인근 가옥 20여채가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동사무로 대피했으며 인근 공장 3곳과 상가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또 대구 신천교 하단도로 등 대구시내 7개 도로가 침수돼 이중 4곳이 지금까지 통제되고 있으며 전날 오후 10시 20분께에는 대구시 중구 대백프라자 10층 통신실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5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경북지역에도 안동시 예안면 시남리 933번 지방도가 절개지 붕괴로 통제되는 등 도내 도로 6곳이 통제됐으며 상주시 하창읍 구향리 주택 8채와 의성군 위천 일원의 농경지 90ha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강원=강원 동해안 지역에 시간당 40 ̄60㎜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릉지역에 시간당 57㎜의 비가 내리면서 포남동과 강남동 일대 저지대에서 물이 배수로로 제때 빠지지 못해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또 오전 5시께 정선군 정선읍 조양강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일부 도로가 침수돼 정선읍 광하1리 동강관리소 ̄귤암리 구간 10㎞의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교통통제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침수된 저지대 도로의 물이 빠지는 대로 차량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이날 오전 1시 50분께는 춘천시 서면 현암리 403번 지방도로에서 3t가량의 토사가 1개 차선을 덮쳐 차량들이 교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께부터는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35번 국도에서 산사태로 500여t의 낙석이 발생해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각 댐도 수위조절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춘천댐과 의암댐의 경우 각각 초당 475t과 756t을 방류하고 있으며 팔당댐은 수문 5개를 12m 높이로 열고 초당 3천66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한편 태풍경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지역에는 오전 9시 현재 간성 328.5㎜, 속초 213.5㎜, 대관령 220.5㎜, 강릉 215㎜, 삼척 217㎜ 동해 189㎜, 양양 176.4㎜ 태백 130㎜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경남.부산=부산지역은 19일 오전 6시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이날 새벽에만 63mm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순간풍속 20~25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오전 5시13분을 기해 광안대로 상.하판 진출입로 전 구간의 차량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국지성 호우로 온천천 수위가 높아져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의 차량통행이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통제됐고 영도구 영선동 해안가 유원지 등의 차량 및 인원 출입도 통제됐다. 도로 침수도 잇따라 사상구 감전2동 감전시장 앞 도로 등 부산시내 20여곳의 도로가 물에 잠기고 서구 암남동 송림공원 앞 도로 100여m가 유실됐다.

이날 오전 6시께는 북구 화명동 금정산 애기소 계곡에 내린 집중호우로 야영객 17명이 고립됐다가 3시간여만에 119 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해 오전 6시께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높이 8m, 길이 500여m 규모의 축제용 목재 구조물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내렸다.

또 연제구 연산9동 Y빌라 옆 높이 3m, 길이 4m의 벽돌담이 강한 바람에 무너지면서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파손됐고 아파트 창문 파손 및 간판 탈락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9시 현재 부산시 소방본부에만 70여건의 창문파손 및 간판 탈락사고가 신고됐으며 공식 피해집계가 이뤄지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돼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고 있으며 부산과 경남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운항은 이틀째 완전 금지되고 있다.

항공기 및 여객선 운항은 부산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벗어나는 오후 늦게나 재개될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태풍 메기가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 나가는 오후 3시까지 50~1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며 해안가 등 일부 지역엔 국지성 집중호우와 함께 만조시간까지 겹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남.북=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전북지역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주택과 농경지, 축사가 침수되고 곳곳의 도로가 산사태로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북지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순창 272㎜를 비롯, 남원 228㎜, 임실 204㎜, 무주.전주 178㎜, 김제 97㎜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7시께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 과천마을의 이모(65.여)씨가 마을 앞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18일 오후 5시께 마을 앞 하천을 건너던 중 실족해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새벽 1시20분께는 남원시 산내면 부은리 지리산 뱀사골계곡에서 박모(38.전남 담양군)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또 임실군 강진면 문방리에 사는 이모(70)씨도 18일 오전부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이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농경지와 주택, 축사 침수 피해는 남원과 순창에 집중됐다.

농경지는 모두 297㏊가 물에 잠겼고 주택은 50여채가 침수됐으며 축사 3채가 부서지거나 물에 잠겨 가축 200여마리를 고지대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산사태와 하천범람으로 인한 도로 통제도 잇따라 18일 오후 7시께 남원시 산동면 88고속도로 61㎞지점(고서 기점)에서 토사 50여t이 도로를 덮쳐 남원-남장수 15㎞ 구간 상.하행선이 전면 통제됐으나 긴급 복구작업으로 4시간만에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다.

또 임실군 운암면 27번 국도와 임실군 관촌면 면소재지-오원교 70m 구간 도로 등 6개 국.지방도가 산사태나 하천 범람, 도로 유실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내 전주천과 삼천의 수위가 높아져 하천 교량 밑을 통과하는 5개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또 서해안 도서를 연결하는 여객선 9개 항로가 모두 통제되고 있고 지리산과 덕유산 등에서도 등산객의 입산이 금지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전북에는 20-40㎜의 비가 더 올 예정"이라며 "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광주.전남지역은 19일 오전부터 폭우가 멈추는 등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와 전남지역에 발효된 태풍 경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주의보로 대치 발효된데 이어 오전 8시에 태풍주의보가 해제됐다.

또 전날 오후 홍수경보가 발령된 영산강 중.상류지역도 수위가 점차 떨어지면서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홍수 경보가 해제됐다.

그러나 재해 당국은 농작물 등에 대한 침수 피해 상황이 속속 집계되면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태풍의 끝자락에 위치한 여수, 고흥지역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서해남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해안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전남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

18일 오후 화순군 한천면 석산 공사 현장에서 10m 깊이의 침전 둑이 무너지면서 굴삭기 기사 정차일(42)씨가 둑안에 있던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오후 6시 30분께에는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앞 영산강에서 임채오(74)씨가 양수기 호스를 걷던 중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번 폭우로 하천 둑이 붕괴되고 주택에 물이 차면서 1천 가구 2천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이날 오전 물이 빠지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광주에서는 서구 유덕동 광주천 주변 주민 180가구 461명 등 1천128명의 이재민이 발생, 인근 초등학교에서 밤을 새웠다.

전남에서는 화순 313가구 558명을 비롯해 나주 243가구 346명, 장흥 149가구 323명, 목포 54가구 92명 등 769가구에 1천342명의 이재민이 발생,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에 대피 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화순과 나주에서 주택 4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으며 건물 686채, 농경지 4천262ha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12ha가 토사에 매몰됐다. 또 도로 2개소 215m, 하천 25개소, 수리시설 4개소 등 공공시설 38개소가 유실 또는 붕괴돼 24억6천여만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광주지역에서는 주택 1천여가구와 광산구 평동 등 농경지 408ha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40동, 오리축사 11동, 화훼단지 6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광주 북구 운암동 중앙중학교 체육관 지붕 150여평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북구 운정동 운정저수지 둑이 일부 무너지면서 인근 마을이 위험에 처하자 주민 70여명을 일시 대피시킨 가운데 군 부대가 5차례에 걸친 폭파작업을 통해 물길을 안전한 곳으로 돌렸다.

◇충청=19일 오전 8시 30분께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용목마을에 고립됐던 최 모(33.대전시 중구 태평동)씨 등 행락객 15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이들은 전날 부부동반으로 야유회를 왔다가 갑자기 불어난 금강 물이 높이 1m가량의 마을 앞 임시교량 위로 범람하는 바람에 고립됐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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