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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빙과의 철에 힘 못쓰는 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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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때이른 여름 더위에 청량음료.빙과류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신제품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경제위기 이후 호황을 누렸던 라면 업체는 매출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의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의 하루 출고량이 4월초까지만 해도 하루 3만상자 (615㎖ 20개들이) 였으나 최근 5만상자로 급증했다.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레쓰비' '실론티' '펩시콜라' 등도 최근 하루 판매량이 30만상자 (250㎖ 30개들이) 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상자 가량 늘었다.

빙그레도 때이른 무더위 덕분에 빙과류 하루 매출액이 예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1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이 부족해 생산직 아르바이트 사원 채용에도 나섰다.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빙그레는 스포츠 드링크 음료 맛을 내는 빙과 '파워 캡' 을 내놓았는데 이 제품은 뚜껑을 돌려 간편하게 딸 수 있고, 뚜껑을 다시 닫아 냉장고에 넣어둘 수도 있다.

해태제과는 탄산 캔디가 들어 있어 입안에서 톡톡 튀는 '초코팝스' 를 발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튜브 형태의 빨아먹는 빙과 '펜슬바' 와 '토끼사냥' 을 각각 내놓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튜브형 제품은 여름에 주로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튜브형 제품을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반면 라면은 무더위로 인해 판매가 급감, 농심.빙그레 등 라면 5개사의 4월 한달 매출액이 9백70억원으로 3월의 1천50억원에 비해 80억원 정도 줄었다.

라면업체들은 이에 따라 이달부터 주력 제품을 비빔면.막국수.짜장라면 등 여름 제품으로 전환, 매출 신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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