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민일보 '중 대사관 폭격은 오폭 아닌 준비된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유고 주재 자국 대사관 폭격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거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중국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라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人民日報) 는 11일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나토의 치명적인 실수라는 주장은 한마디로 거짓" 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먼저 나토가 이번에 사용한 토마호크Ⅲ 미사일은 발사 후에도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계속 탐지,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토가 설령 오래된 지도를 보고 목표물을 잘못 설정해 미사일을 발사했더라도 미사일의 궤도수정이 가능한데 결과적으로 방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토가 중국대사관 건물을 군사시설로 잘못 파악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대사관이 현 위치로 옮긴 것이 3년 전인데 나토 정보기관에서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고 지적했다.

중국은 결과적으로 나토의 이번 공격은 중국의 유고연방 지지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비판적 보도가 나토의 불만을 자아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공격에는 미국이나 나토가 중국이 국제위기 및 충돌.돌발사태 등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고도의 계산이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 언론의 논조 등을 파악해 미.일 안보조약 시행, 아태안보전략 수립, 중국 주변사태 및 중국 내정개입 등에 참고자료로 삼기 위한 공격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 반대세력을 지원하고 중국을 서방화해 분열시키려 하고, 미.일안보조약, 전역미사일방위 (TMD) 체제 등을 통해 중국 안보를 위협하면서 중국정부와 인민들의 결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