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리비아 양국 문화 교류 추진 KOLI 양동기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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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미관계상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리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리비아는 우리나라에 또다른 중동 특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

한국.리비아민간친선협회 (KOLI) 양동기 (梁東琪.46) 사무총장은 유엔의 제재조치가 중지된 뒤 유럽 각국은 이미 리비아에 경제교류의 손짓을 보내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리비아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미국 팬암여객기 폭파사건 용의자의 신병인도를 거부해 92년부터 ▶민간항공기 운항금지 ▶특정석유장비 금수 등의 제재조치를 받아왔다.

석유매장량이 중국 (2백40억배럴) 보다 많은 3백억배럴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엔의 경제제재로 개발이 지연돼 왔다.

"이제 리비아는 세계 각 기업의 각축장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리비아와 경제적 교류는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어정쩡한 관계에 있죠. "

현재 동아건설이 3단계 대수로 공사 (12억달러 규모) 를 협상중에 있으며 현대.대우 등 6개 업체 9백여명이 리비아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우리 정부가 즉각 지지성명을 냈다는 이유로 한국 기업들에 대해 추방경고를 하는 등 외교관계는 껄끄러운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梁사무총장은 경제적 실리를 찾기 위해서는 민간협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梁총장은 전통무용 공연단을 만들어 7월 리비아에서 공연을 갖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 힘쓰고 리비아 관련 세미나도 열어 일반인의 관심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80년 주한 리비아대사관 설립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은 梁사무총장은 82년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 82~89년 리비아 알파타 국립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면서 리비아 전문가가 됐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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