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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전화국 벤처창업 둥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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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매일 아침 서울 구의우체국으로 출근하는 이승원 (42) 씨. 그러나 그는 우체국 직원이 아니다. 李씨는 우체국내 창업지원실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 (ICG사) 로 출근하는 것이다.

최근들어 우체국과 전화국이 벤처창업을 꿈꾸는 젊은 사업가들에게 기회의 터전이 되고 있다. 여기에 마련된 창업지원실은 정보통신부의 산하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KOMS)가 위탁운영하고 있는데 KOMS는 자체적으로도 같은 방식의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입주자 한마디 = 李사장은 현재 구의우체국내의 15평 사무실을 쓰고 있지만 한달에 내는 돈은 고작 7만원. 임대료나 보증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단지 청소비.전기료 등 관리비만 내면 되는 것이다.

정보통신분야는 특히 통신환경이 중요한데 창업지원실에는 공통적으로 T1급 고속통신회선이 깔려있다.

최근 한국통신도 우체국을 본따 처음으로 서초전화국에 30개 벤처기업을 입주시켰다.

지난달 서울 역삼동 미진빌딩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한 버츄얼다임의 신용수사장도 막중한 임대료부담에서 해방됐다. 현재 11평을 사용중인 그는 한달에 3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바로전까지 있었던 신촌 사무실에서는 15평에 월 1백50만원을 내야 했다. 이 센터에는 15개 업체가 들어 와 있다.

◇ 무엇이 유리한가 = 창업지원실에 입주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우선 벤처기업이 소홀하기 쉬운 법률.세무.영업.노무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장들이 비슷한 나이 또래여서 마음을 터놓고 쉽게 친구가 되기 때문에 서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

구의우체국에 둥지를 튼 컴퓨터 바이러스전문업체 하우리의 권석철사장 (29) 은 "입주업체간에 한달에 두세차례 간담회를 가지면서 필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고 말한다. 여러 회사가 모여있어 외국의 벤처자본가들도 쉽게 방문, 각종 상담을 나누기에 편리하다고 한다.

각종 부대시설도 괜찮은 편이다. 철야작업이 많은 직원들을 위해 공동 수면실.휴게실.세면장을 고루 갖추고 있다.

◇ 어떻게 입주하나 = 입주신청 자격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창업한지 2년을 넘지 말아야 하며 창업을 준비중인 예비창업자로 3명 이상이 구성된 팀이어야 한다.

창업지원 기회를 여러 기업에게 나눠주기 위해 다른 창업보육기관에 입주한 적이 없어야 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2차에 걸친 심사를 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의 성공가능성. 모집은 수시로 한다.

입주 기간은 2년으로 제한되며 필요하면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서초우체국에는 한국통신의 사업과 유사성이 높은 기업을 선발해 주로 인터넷중 콘텐츠.전자상거래분야와 통신망 관련분야 업체가 입주했다.

◇ 어디에 있나 = 우체국 창업지원실은 서울구의.충정로 우체국 등 6개며 한국통신 서초전화국이 있다. 이들 지원실이 수용가능한 업체수는 2백30개, 이중 2백2개 업체가 이미 들어와 있다.

KOMS가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는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에 9곳이 있다. 이와관련된 정보는 KOMS의 홈페이지 (http://www.software.or.kr/incubator)에 들어가거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진흥과 (02 - 750 - 2334) , 한국통신 서초전화국 (02 - 526 - 5728)에 문의하면 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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