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도 않은 생수뚜껑에서 물샌다? ‘일반세균, 대장균도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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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따지도 않은 상태에서도 조금만 손에 압력을 가하면 물이 쭉 흐르더라고요”

수돗물 마시기는 어쩐지 찝찝하고 끓여 먹자니 귀찮은 현대인의 선택은 다름 아닌 생수. 깨끗한 이미지의 생수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 먹을 수 있는데다 종류도 다양해 이젠 생활 속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 개봉하지도 않은 생수 뚜껑에서 물이 샌다? 물이 새는 뚜껑의 생수 과연 믿고 마셔도 되는걸까. MBC '불만제로'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

▶ 생수뚜껑, 그것이 수상하다

“다 따지도 않은 상태에서도 조금만 손에 압력을 가하면 물이 쭉 흐르더라고요”

따지도 않은 생수에서 물이 샌다는 다소 황당한 제보. 그러나 '불만제로' 제작진이 국내 생수업계 유명제품 5개를 선정해 직접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생수에서 물샘 현상 확인할 수 있었다.

개봉 전 뚜껑이 헛도는 일명 유격현상은 PET음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줘 눌러도 탄산음료, 주스병에서 내용물이 새는 현상은 볼 수 없었다.

안쪽의 물이 밖으로 샌다는 것은 바깥쪽 이물질 역시 내부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생수 수질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생수 뚜껑 유격현상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 일반 세균 1450배에 대장균까지 검출

생수 뚜껑의 유격 현상이 생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불만제로' 제작진은 시중에 유통중인 생수 12개 브랜드를 수거해 일반상태와 유격상태로 각각 실온와 냉장 보관한 뒤 6일 후 일반세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개 생수를 제외하고 모두 일반세균 기준치(중온세균 20CFU/mL, 저온세균100CFU/mL)를 초과했으며 많게는 1450배 이상 검출됐다.

또 마개에 유격을 준 샘플에서 일반세균이 더 많이 검출돼 유격현상의 심각성 확인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만제로'가 공원, 유원지 등에서 판매되는 얼음 생수 8개를 수거해 수질검사한 결과 일반세균은 물론 대장균까지 검출됐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생수병 뚜껑의 유격현상. 생수 유통 관계자만 알고 소비자, 심지어 관리 감독 담당자도 몰랐던 생수 뚜껑의 위험한 진실을 '불만제로'에서 공개한다.

9월 16일 오후 6시 50분 방송.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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