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고주재 中대사관 피폭…중국 반미시위 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베이징 = 김종수.유상철 특파원, 베오그라드 = 외신종합]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사건으로 중국 내 반미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토는 9일에도 유고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성난 중국 군중은 9일 새벽 중국 남서부 청두 (成都) 의 미국 영사관 건물에 방화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이틀째 가두시위를 벌였다.

베이징 (北京) 대.칭화 (淸華) 대 등의 대학생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미 대사관이 위치한 슈수이베이 (秀水北)가로 몰려들기 시작, '타도 미국' '나토 해산' 등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이징 주재 미.영 대사관 유리창을 깨고 차량을 파괴했으며, 상하이 (上海) 의 미 영사관에도 돌과 계란을 던졌다.

시위대의 숫자도 베이징에서만 2만명, 전국적으로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등 계속 불어나고 있다.

미국은 10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의 대사관과 상하이.광저우 (廣州).선양 (瀋陽).청두에 있는 4개 영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와 가책의 뜻을 표한다" 며 "실수로 인한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손상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오폭은 비극적 실수이며 중국측에 충심으로 유감과 조의를 전한다" 고 말하면서도 "나토는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고 강조, 공습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