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서 보물선 발견…중국.필리핀등 영유권 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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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난사 (南沙) 군도에서 최근 보물선이 발견됐다.

명대 도자기를 가득실은 배다.

인양된 도자기 1백점의 가치만도 수백만달러로 평가된다.

더구나 바닷속에는 아직 그 십여배에 달하는 보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보물선이 발견된 곳이 다름 아닌 난사군도 바다밑이란 점. 영유권을 놓고 중국.필리핀.브루나이.베트남 등 여러나라가 한치 양보없는 힘겨루기를 벌이는 바로 그 지역이다.

보물의 소유권 판정이 난사군도의 영유권 분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국가들은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보물선을 최초로 발견, 유물을 건져 올린 것은 프랑스소속 엘프 (Elf) 정유회사다.

브루나이로부터 의뢰받은 석유탐사를 하던 중 보물선의 존재를 알아내고 영국의 타이타닉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건조된 탐사선을 동원했다.

인양 직후 브루나이는 즉각 "엘프와 계약을 맺은 것은 브루나이" 라며 해저에서 건져올린 유물의 목록을 만들고 박물관에 서둘러 전시했다.

그러자 중국이 발끈했다.

중국은 보물선 자체가 명대의 것이고 난사군도가 중국의 영토라며 소유권을 주장했다.

난사군도 문제로 중국과 갈등관계에 있던 필리핀도 자기 몫을 주장하고 나섰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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