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이미경의원, 당론 어기고 노사정위 찬성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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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9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당의 지시를 거부, 노사정위원회 법제화 표결에 참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 불거진 고승덕 변호사 후보사퇴 문제를 이유로 당소속 의원들에게 상임위 불참을 지시했지만 이수인 (李壽仁).이미경 (李美卿) 두 의원이 참석을 강행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정부와 여당이 제출한 '노사정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은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지만 한나라당은 적잖은 홍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를 수행해 충남 예산에 내려갔던 이부영 원내총무는 두 의원에 의해 법안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당론을 어긴 두 사람에게 당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李총무는 이어 "당이 高씨의 후보사퇴 문제로 의사일정을 재고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찬성표까지 던져 여당의 법안을 통과시켜줘야 하느냐" 며 "이런 식의 국회의원 생활은 정치적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 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미경 의원은 "여당이 법안을 냈지만 야당도 그동안 토론을 거쳐 많은 의견을 반영한 상태" 라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결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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