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울다 자지러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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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18개월 된 아들이 돌이 지나면서부터 한번 울면 숨이 넘어가게 울어 그 순간엔 아이가 잘못될까봐 제 심장이 멎을 지경입니다. 예를 들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면 최소 3분 간은 숨도 안 쉬고 울어 입술과 얼굴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자지러져요. 제 성질을 못 이겨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원 성완이 엄마).

<답> 두 돌 이내 아이들에게 종종 생기는 호흡정지발작이에요. '언제나' 심하게 울다 순간 숨을 딱 멈추고 아이가 파랗게 변하죠. 순간 의식을 잃고 축 처지면서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숨을 멈춘 순간이 길 땐 눈을 위로 뒤집으면서 잠깐 동안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경련은 아닙니다.

심하게 울면 숨을 내쉬게 되므로 점차 산소가 부족해지다 숨을 멈추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일단 의식을 잃으면 곧바로 몸이 자동으로 호흡을 정상으로 하게 해 숨이 되돌아오죠. 아이도 제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데 아직 그럴 능력은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는 좌절감.분노를 느끼는데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호흡정지발작으로 나타나는 거죠. 이런 일로 주위 어른들을 조종하려 하기도 하죠. 우선 이런 발작이 몸에 어떤 손상을 초래하진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두 돌이 지나면 증상도 좋아지거든요. 어머니는 발작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불안.좌절감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도록 노력해야 해요. 드물지만 발작이 발육에 지장을 줄 땐 약물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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