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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주 부가가치론' 펼치는 중앙대 정헌배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영국에는 스카치위스키가, 프랑스에는 코냑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무슨 술이 있습니까. 저는 그 답을 인삼주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중앙대 인삼산업연구센터 정헌배 (鄭憲培.44.경영대교수.) 소장이 '인삼주 예찬론자' 가 된 이유는 이렇다.

'우리나라 물맛은 세계적이다→물의 부가가치를 가장 높이는 것은 술이다→우리에게는 인삼도 있다→품격 높은 한국 인삼주는 세계적인 상품이 된다.

' 자신의 '인삼주 부가가치론' 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그는 79년 프랑스로 갔다.

다른 친구들이 미국행을 택하던 시절, 전 세계 유명한 술이 파리에 모인다는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5년 뒤 그는 파리 제9대학에서 주류유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백g을 기준으로 할 때 인삼 한 뿌리는 5천원선, 인삼차는 1만원선인데 비해 술을 만들면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저장성이나 유효기간.희소성에서 인삼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가치가 높아지죠. " 인삼주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노력이 최근 하나의 결실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학계.주류업계.생산농가.정부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인삼주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한 공개품평회' 를 개최한 것.

국내외 내로라 하는 술 전문가 2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가, 국내 최고의 인삼약주 (발효주) 를 가려냈다.

전래된 술 제조법과 산지를 발굴하고 이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1백62점이 참가, 최종예선을 통과한 41점 중 백삼부문 2점 (충남금산.전남영암) 과 홍삼부문 1점 (전남영암) 이 금상으로 선정됐다.

행사를 주관한 鄭교수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외국 술전문가들이 한국 인삼주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표명했다" 고 밝히고 "내년에는 인삼양주 (증류주) 품평회까지 마쳐 '한국 대표주' 를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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