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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지도가 바뀐다] 무크지 '이다'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무크지 '이다' 는 '이질 혼재성과 다양성' 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다양한 글쓰기들이 빚어내는 차이가 서로 스미고 겹쳐진 '축제의 공간' 을 의미한다.

이를 만드는 '이다' 동인은 80년대 중후반 학번들을 주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분투하고 있는 젊은 필자들의 모임이다.

창립 멤버로 시인 윤병무.김태동, 문학평론가 김동식.최성실.김태환, 대중음악평론가 성기완, 과학평론가 주일우씨 등이 참여했고 이후 소장 철학자 김재인씨가 합류한다.

미술에서 스포츠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이다' 는 문지가 지향했던 문학.학술 위주의 출판 형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사진이 들어간 책, 컬러로 만들어진 책이 문지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됐으며 1호에서부터 만화까지 수용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또 3호에서는 CD롬을 부록으로 발간해 매체의 다변화까지 꾀했다.

'이다' 의 창립 동기와 원칙은 이랬다.

"지금이야말로 매체간.장르간.담론간의 제도적 경계선들을 뛰어넘는 통합적이고도 실험적인 상상력이 요구되는 때다.

앞으로 '이다' 는 문화를 다루는 모든 글들에 비평적 태도를 견지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 ( '이다' 창간호 발간사에서)

이를 토대로 1호에서는 '미디어 그리고 문화' 를 화두로 매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97년 봄에 나온 2호는 '떠도는 젊음, 그 후미진 곳' 을 주제로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사물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또 3호는 '2003년 오감도' (98년 가을) 란 제목으로 미리 가본 21세기의 정경을 기발하게 그려냈다.

동인 김재인씨는 "현재 4호를 준비 중에 있으며 '이다' 가 그 동안 사물에 대한 부정의 이미지에 치중한 면이 있다면 이번 호에서는 '긍정' 에 더 애착을 가질 생각" 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지는 무크지인 '이다' 를 반 연간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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