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 민노총위원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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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하철 파업에 이어 한국통신.금속연맹 등이 연쇄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민주노총 이갑용 (李甲用) 위원장은 25일 "노동부장관 이상의 협상 상대가 나설 때까지 지하철 파업은 계속될 것이며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3일께로 앞당길 방침" 이라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항하는 것으로 결국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가 노동계 요구사항을 묵살할 경우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다음은 李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지하철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큰데.

"죄송하다. 하지만 서울시.기획예산위원회.노동부가 서로 미루며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 파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 "

- 정확한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노조와 협상을 거쳐 하자는 것이다. "

- 경찰 투입과 노조원들의 면직이 예상되는데 대책은 뭔가.

"지도부 검거에 대비한 제2의 지도부가 준비돼 있다. 경찰이 투입되면 민주노총은 곧바로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다. 파업으로 인한 결근이 면직처분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다. "

- 파업이 경제사정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있는데.

"정부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과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근본적 경제회생은 어렵다. "

-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까닭은.

"현 정부의 개혁에 걸었던 기대가 모두 사라졌다. 대통령이 노동자를 협상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 한 노동계의 저항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

- 단위.산별노조의 분위기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 진행에 고무돼 있다. 해고.임금삭감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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