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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강기획등 14~15社 추가 매각·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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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그룹이 대우에 이어 인천제철은 물론 현대엘리베이터 등 흑자인 '알짜' 계열사까지 추가로 매각키로 했다.

또 당초 2005년까지 하기로 했던 5개 소그룹 분할을 2002년까지 앞당겨 끝내고 자동차그룹 계열분리도 내년에 완료키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수정 계획을 23일 박세용 (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이 발표키로 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현재 38개인 계열사 (기아계열 13개 제외) 중 자동차.전자.건설.중화학.금융 및 서비스 등 5대 주력업종 계열사를 제외한 14~15개사를 올해 안에 추가로 매각 또는 분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 계열사 중 기아자판 등 5개는 기아차로 흡수.합병하고 나머지는 매각.청산할 방침" 이라면서 "자동차그룹 분리 및 매각.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계열사 수가 내년말 26개로 줄어들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특히 대한알미늄.현대엘리베이터.금강기획 등 흑자를 내고 있는 우량 계열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는 그러나 협상 상대방의 입장.종업원들의 동요 등을 고려해 발표에 구체적인 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가 이처럼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한 것은 최근 정부의 압박 강도가 높아져 더이상 '몸집 줄이기' 요구를 무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우선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인천제철.현대강관을 매각하고 현대정공 자동차.공작기계 부문을 떼어 오는 6월까지 자동차사업 부문에 통합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외국 기업들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정유의 경우 외자유치가 완료되는 대로 계열에서 분리, 독자경영에 나서고 현대석유화학은 오는 9월 삼성종합화학과의 합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는 연말까지 12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59조원대인 부채를 50조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김동섭.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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