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철 22일부터 단축운행… 한밤 교통대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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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22일부터 전동차의 단축운행에 들어가 심야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지하철 2~4호선의 전동차를 현재보다 2시간 앞당긴 오후 10시까지로 단축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노선 종착역 도착시각이 오후 10시여서 도심 및 시발역의 경우 이르면 오후 9시쯤부터 지하철 이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이 나흘째 접어들면서 기관사 등 투입인력의 피로가 누적됨에 따라 예상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운행간격은 현재처럼 4~6분을 유지키로 했으며, 22일부터 공무원의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국영기업체.금융기관 직원은 오전 10시30분으로 늦춰진다고 발표했다.

고건 (高建)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와 원칙없는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는 시민의 발과 생명을 담보로 한 지하철 파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 며 구조조정 철회를 조건으로 노조와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2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서울지하철 파업지도부가 기관사 등 일부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를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토록 파업지도부와 명동성당측에 요청했다.

신태영 (申泰暎) 서울지검 공안2부장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백남용 주임신부 등과 만나 노조원들의 자진해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유사시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환춘 (柳煥春) 서울 중부경찰서장과 손장호 (孫長鎬) 서울지하철공사 사장도 잇따라 명동성당을 방문, 조속한 농성해제를 요청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을 방문,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전임간부 등 66명에 대한 영장을 집행부에 전달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기관사.정비사 등 지하철운영에 필수적인 노조원들의 파업참여가 장기화될 경우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문경란.김정욱.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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