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여왕] 여왕에 도자기 선물 임재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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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자기 수집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 한국 도자기의 전통색을 모두 입힌 특별한 항아리가 기증됐다.

영국 대사관은 19일 도예가 임재영 (林在暎.53.경기도수원시권선구) 씨로부터 도자기 한 점을 받아 여왕에게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칠채유무아호 (七彩釉無我壺)' 라고 이름지어진 이 도자기는 가로 36㎝.세로 38㎝의 항아리 모양으로 표면에 청자유.백자유.흑유. 황유. 농유. 철채유.철사유 등 일곱가지 다른 색의 유약을 함께 입힌 것으로 林씨의 부탁을 받은 박철언 (朴哲彦) 자민련 부총재가 이날 영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영국 대사관은 이 도자기가 한국 소개 비디오테이프 (조관수 감독 作).하회마을 그림 (화가 유시원 作)에 이어 세번째로 공식 접수된 여왕을 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도자기를 제작한 林씨는 77년 전국민예품대회 문교부장관상과 82년 KBS도예전 은상을 받았고 인간문화재 공예전에 일곱차례에 걸쳐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林씨는 "여왕이 도자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일곱가지 전통색을 모두 입힌,가장 아끼는 작품을 내놓았다. 값으로 치자면 억대에 이를 것" 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사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여왕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고가품이 아닌 것에 한해 선별적으로 접수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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